서상환 화백은, 현재 캐나다에 거주하는 ??잡설품??의 작가 박상륭, ??오페라의 유령??을 번역하기도 한 성귀수 시인과 함께 생존하는 몇몇 우리 한국의 천재 작가의 한 명이다. 서상환은 박상륭이 그러하듯 철학, 종교, 예술을 하나의 텍스트로 녹여내는 연금술적 정신과 역량을 지닌 미술가이다.
서상환은 온 몸을 촛불처럼 살라 미술의 불꽃을 피워 올린 화가이다. 치열한 목판 작업과 만다라, 특히 ‘원형의 기호 유희’라 할 방언화(神語) 작업은 세계 미술사에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보적 영혼의 작업세계이다.
이 글은 영적 완성을 갈구하는 그러한 서상환 화백의 미술 정신과 천재적 역량의 형이상학적 미술세계를 메타 기호학의 상징론에 바탕하여 심도 있게 드러내고 있다. 서상환의 미술이 그와 같은 연금술적 영혼의 작업을 이룰 수 있음은 그의 확고한 인간 구원의 의식이 그의 심혼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.
깨어 있는 정신으로 치열하게 예술에만 몰입하는 서상환과 같은 장인의 미술가를 심해의 물 밖으로 비추어 드러냄은 우리 문화예술의 힘과 저력을 널리 알리는 일이기도 하다. 한 권의 책으로나마 이 시대의 진정한 예술혼과 그림들을 접한다는 건 생에 있어 우연히 찾아드는 행운의 하나가 될 것이다.